늙기도 서러라커늘

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4/03/28
Steve Buissine/ Pixabay



비가 잦으면
봄이 깊어질까?

그래,
봄에는 비가 내리면서
점점 더 기온이 오른다지만
그래도 새벽엔 추워서
또 보일러를 켰다.

엊그제 콩을 심고 오신
울 엄니, 
때마침 비가 내리니
마음 편히 주무셨겠지?

오전 8시가 다 되어가도록
엄니의 코고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린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 말을 안 듣고
자식이 해주는 눈칫밥
얻어 드셔야 하는 신세가
처량한지 가끔 나 몰래
긴 한숨을 내쉬는 울 엄니
어찌하면 좋을까!

편하고 좋은 방석은
마다하시고 
굳이 가시방석을 고르시는
가엾은 울 엄니!

"늙기도 서러라커늘"

보슬비 내리는 거리를 지나
당신을 찾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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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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