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렘 주의보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6/29
중형 케리어를 꺼내 방 한 쪽에 펼쳤다.
7월 1일 집을 나서야 하니 더는 어물거릴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생각 나는대로 오가며 소지품을 한 가지씩 캐리어에 던져넣는다. 여권부터 챙기고 열흘 동안 갈아 입을 옷가지며 우산 신발 등등.
언젠가는 '선' 자로 시작하는 것들을 까먹고 안 가져간 적이 있었다. 선크림과 선글라스. 크림은 친구 걸 얻어 바르고 선글라스는 현지 문방구 비스므리한 곳에서 8달러 주고 사 꼈었다.
사진이라도 찍으려면 얼굴 한 부분은 필히 가려줘야 그나마 봐 줄수가 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워낙 본바닥이 출중해(?) 싸구려로 보이지 않았다나 뭐라나.

친구는 날마다 옷 타령이다. 먼저 갔다 온 사람 중엔 코트에 머플러까지 둘둘 감고 추위가 감당이 안됐디는 사람이 있고 하늘하늘 얇은 옷을 입고 전혀 안 추웠다는 사람도 있으니 어느 장단을 맞춰야하나 싶긴하다. 같은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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