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 성폭력을 겪은 분들을 위해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18
조제

저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입니다. 가해자는 친오빠입니다. 어쩌면 무척 무거운 이 말을 저는 이제 그냥 조금은 무심히 얘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서 전생애를 걸고 열심히 심리치료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친족성폭력 트라우마에서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언제나 악몽에 시달리고 가위에 눌리고 눈뜨고 있는 동안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살아온던 제가 나아진 방법은 사실 다들 아는 방법들입니다. 정신과에 가서 증상을 낫게 해주는 약을 처방받고 심리상담을 받고 자신을 돌보는 일을 하고.

그과정을 어떻게 했는지 말해보겠습니다. 우선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과 거리감을 많이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동질감을 느끼기 어렵죠.

저는 너무 힘들었던 어느날 그제야 성폭력전문상담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연결이 쉽진 않았지만 연결되었고 상담을 하다가 한달에 한번씩 성폭력생존자들이 모이는 자조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니...  가보고 싶었습니다.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다 간 그날 저는 생애 처음으로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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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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