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손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7/07
"오늘, 전시회 도록 갖다주러 인쇄소사장이 직접 올거야. 바람 쇨 겸해서 부인과 함께 온다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머리가 지끈거리고 짜증이 밀려온다. 우선 시간부터 계산해 본다. 지금 8시 반이니  3시간 남았다.
어수선한 집안을 둘러보니 한숨이 나온다.
엄마 장례식 마치고 내려온 지 5일이나 지났건만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만사가 귀찮아
청소조차 제대로 하질 않았다. 현관은 이미 각종 박스와 스티로폼. 분리수거 봉투들.개사료. 풀씨자루 등으로 창고가 된지 오래고 바닥도 잦은 비로 흙투성이가 되어있다. 
우선 모든 박스류는 안 보이는 보일러실에 모조리 쑤셔넣고 분리수거봉투들은 차에 미리 실어놓았다. 창문을 모두 열고 바닥을 쓸고 선반 위의 물건들은 걸레질을 했다. 현관 하나 청소하는데도 한나절은 걸린 느낌이다.
그 다음 거실 청소. 웬만한 종이류는 다 화목난로에 집어넣었다. 안 들어가려 버티는 것들을 억지로 구겨넣고 힘껏 문을 걸어닫았다.
바닥청소는 롯순이에게 맡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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