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없는 세상, 뉴진스의 유토피아
2024/05/09
지난 2주만큼이나 음악 산업 이슈가 모든 화제를 집어삼킨 적이 또 있었을까?
지난 4월 22일, 하이브(의장 방시혁)가 ‘경영권 찬탈 시도’를 이유로 자회사 어도어(대표 민희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시가 총액 8조 원의 공룡 기업이 ‘뉴진스의 어머니’에게 해임을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영권 탈취 시도, 배임 의혹을 받고 있던 민희진 대표는 4월 25일 침묵을 깨고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그림이 펼쳐졌다. 민 대표는 두 시간 넘게 하이브의 임원을 직접 거명하며 ‘개저씨’, ‘X발’ 등 욕설과 반말을 했다. 쉬지 않고 자신이 느낀 억울함을 토해냈다.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멤버와 나눴던 대화를 언급하며 오열하기도 하는 등 흔히 기자회견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민 대표가 보여준 모든 모습이 밈(Meme)이 되었다. 밈을 장악한 누군가는 여론도 자신의 것으로 바꾸게 된다. 1000억의 자산가인 민 대표는 오히려 직장인의 애환, 케이팝 소비자의 불만 등 다양한 기의를 대표하는 존재로 거듭났다. 파란색 야구 모자와 초록색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민희진룩’으로 불리게 되었다.
민 대표는 인터뷰 대부분을 뉴진스 이야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