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어른을 아시나요?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6/28

Chapter 1 나의 어린 시절

나는 돌이 갓 지난 후 보육원에 들어왔다.
내 이름은 손자영이다.

보육원에서 나의 첫 기억은 4살 쯤이다.
어린 나이였지만 언니들을 따라 보육원의 규칙을 배우던 기억이 난다.
보육원에서 우리를 돌봐주던 양육자를 엄마라고 불렀다. 나의 엄마는 여러 명이었고 서서히 남과는 다른 엄마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공동생활에서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공부였다. 그 결과, 보육원 밖에 있는 학원에 다닐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다름을 알게 되는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학원에는 같은 보육원 친구들이 있었고 우리끼리는 서로 모른 척하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신발, 같은 옷, 같은 도시락, 심지어 똑같은 반찬까지..
보육원 아이들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너 언덕 위의 큰 집에 산다며?
거기는 엄마 아빠 없는 애들이 사는 곳인데.."

아이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를 놀렸다. 
나는 보육원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생애 처음 차별과 편견을 경험했다. 

Chapter 2 보육원을 퇴소하는 날 

2014년 8월 14일, 19년을 산 보육원을 나왔다.
 
"자영이가 먹고 싶은 거 마음껏 골라."
보육원을 나와 선생님과 들른 식당에서
처음으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킬 수 있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에
이제 정말 혼자라는 것이 실감나 목이 메어왔다.

혼자 헤쳐나가야 하는 보육원 밖의 세상은 냉혹한 현실이었다.
"부모 없이 자란 애가 그렇지 뭐."

첫 회사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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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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