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인간의 더 작은 실천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4/22




아이들은 빨리 자랐고 옷도 자주 사입혀야 했다. 돈도 돈이지만 멀쩡한 옷을 수거함에 내보내는 것이 아까워 지인들과 아이들 옷을 돌려 입히기 시작했다. 처음엔 두 집이었는데 점점 많아져서 이제 규격만 맞으면 남자아이 옷도 여자 아이에게 입혔고, 체구가 작은 11세는 덩치가 큰 9세 아이가 입던 옷도 물려 입었다. 같은 학년이라도 친구 옷을 함께 입는다며 아이를 설득했다. 구세군이나 아름다운 가게에 가면 입을만한 재활용 옷들이 많아서 사서 입었다. 가격에 상관없이 구입하면 옷이 망가질 때까지 입었고 배우자와 내가 입던 옷은 이제 체격이 비슷해진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첫째 아이가 신다가 근처에 사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에게 물려준 운동화가 있다. 그 신발이 여러 집을 돌고 돌아 얼마 전 둘째 아이에게 왔다. 밑창은 아직도 멀쩡했고 세탁하고 나니 낡은 구석도 잘 보이지 않았다. 깔창만 바꿔서 열심히 신고 다니는 중이다. 크ㅇㅇ같은 여름에 주로 신는 신발은 유통기한이 더 길다. 더 많은 아이들이 돌려 신어도 망가지지 않는다. 

채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늦게 인지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가죽 가방이었다. 소파도 가죽보다는 천으로 쉽게 생각이 기울었는데 가방이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에는 좀 힘들었다.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새로운 가죽 가방은 구입하지 않았고 기존 가방들은 팔았다. 

면으로 만든 가방이나 폐플라스틱 가방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한 번 쓰기 시작하니 또 괜찮아져서 지금은 폐플라스틱 가방 안에 천으로 만든 백인백을 담고 그 안에 장바구니와 보자기 그리고 손수건을 넣어 다니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회용 휴지 사용이 너무 익숙하다 보니 종종 손수건을 빼먹기도 해서 아예 소창이나 삼베로 만든 보자기를 들고 다닌다.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먼저 정리해봤다. 

  • 식자재 낭비하지 않기
  • 대량 구매 줄이기
  •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남김없이 먹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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