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2/10/25
50넘어서 사회복지기관 청소년기관에서 일한 적 있어요. 원장과 직원 딱 둘이었을 때
아, 직원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원장은 저보다 9살이나 아래였는데 면접때 그 연하의 원장이 저를 면접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질문자인지 구분이 안되는 분위기에서 시간은 가고... 결론은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밖으로 나오는데, 헛참 이게 뭐지? 나 진짜 면접 본 건가? 싶을 정도로 그 원장은 뭔가에 자신감이 없고 당당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내가 감싸주고 싶은 분위기 였다고나 할까요, 암튼 그래서 다시 연락온 내용이 당장 출근할 수 있겠냐, 그렇다, 오케이 출근! 이렇게 되어서 근무하게 되었는데요, 
나이가 어려도 상사이니 예의를 갖춰 공손히? 근무했습니다. 2년반 정도를 그런대로 크게 별 탈 없었지만 내가 속터지면서 많이 참았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어요. 원장은 당연히 직원이 해야 될 일을 하면서 속으로 꿍얼댔는데 그걸 알고부터는 '예의'를 갖춰 제가 먼저 설레발을 치지 않을 수 없었고 또 그렇게 시간이 갔죠. 
서로 갈등이 있어도 딱 둘이니까 또 일해야 하니 원장도 저도 제풀에 풀어지고 다시 쌓여도 안풀어질 수 없으니 그렇게 지내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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