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런 이상한 일이 있냐며 놀라지 말아요.
내가 아닌 가해자가 한 일이에요.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나도 믿기 어려웠어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아요.
내가 더 그럴 일을 겪을 사람이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오래 참았냐고 하지 말아요.
가해자가 그토록 오래 죄를 지은 것이에요.

가족이 이상한 것 아니야라고 하지 말아요.
가부장제의 정상가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우리 일을 외면하지 말아요.
우린 목숨 걸고 말한 거예요.

그 일을 어서 잊으라고 하지 말아요.
가족의 일이라 잊을 수 없고 기억하더라도 우리에겐 살아갈 힘이 있어요.

이제 그만 용서하라고 하지 말아요.
가해자는 죄를 인정하지 않고 용서도 빌지 않는데 왜 먼저 용서해야 하나요?

어떻게 살았냐고, 너무 불행했다고 하지 말아요.
그동안 여기까지 잘 살아남았고
우리는 더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요.

이제 인생은 끝났구나라고 생각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