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는 디테일에 약하다: 가짜를 가려내는 질문 몇 가지]

김재성 작가
김재성 작가 인증된 계정 · 작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2023/05/17
공작의 깃이 넓다고 공작이 그만한 크기라고 할 사람이 있을까?

어렸던 시절, 새로이 사람들을 알게 되는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아직 학생이던 우리들은 서로의 이름과 학과를 이야기 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 한 동갑내기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내가 공대생이고 당시 만나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
자신은 미대라는 어떤 녀석의 입에서 거의 반사적으로 상대 말이 튀어 나온다.
'
"어 그래? 그렇다면 내가 우리 아리따운 미대 친구들을 소개팅 시켜줘야겠군."
.
솔로였던 내게 희소식. 나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그에게 물었다.
'어 정말? 너무 고마워!!'
.
의기양양 한 듯 턱 끝을 살짝 들고 술자리를 이어나가며 화기애애하게 마쳤다.
다음 날, 나는 그에게 어제 잘 들어갔냐는 인사와 함께, 조심스레 물었다
'어제 한 이야기, 혹시 생각해 둔 사람이 있던거야?'
이 말에 당황한 그는 우물쭈물대며
'어? 어? 음 이제 알아봐야지! 내가 먼저 연락줄게!' 라고 또다시 호언장담했다.
.
물론 그는 다시 내게 먼저 연락해오지 않았다. 분위기를 감지한 나도 더 이상 그에게 소개팅을 조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와 완전히 인연을 끊었다. 그가 소개팅을 해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저렇게 허풍을 떠는 사람은 내 주변에 두어 보았자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10년도 넘게 지난 그 당시 일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단편적인 사건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그는 아마도 지금까지 적당한 허풍을 떨며 살아가고 있으리라
.
다른 사람이 큰 목표를 주창할 때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타인의 목표를 깎아 내리는 사람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된건 다른 사람들의 책임도 한 몫 한다. 무언가를 선언하고 지켜내는 사람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 보니, 으레 주변에서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면 일단 안 될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났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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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승객이 별로라 택시 기사들이 나빠졌느냐, 택시 ...
김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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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컨텐츠를 만듭니다 -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졸업,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 - IT 대기업 전략팀 근무 중 - 저서 *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2022) * 슈퍼업무력 ARTS (2020)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201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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