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놀이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11
모임이 있는 날이다. 점심 모임이라 햇살과 한 판 붙을 각오를 하고 땅으로 내려갔다. 우선 우체국부터 들리고 우체국에서 약속 장소인 식당까진 마스크에 모자를 쓰고 파라솔을 펼쳤다. 마치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적은  자외선이라는듯이...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건 가을볕이 아니다. 내리쏘는 강도가 총으로 쏘는듯 강렬하고 따갑다. 이렇게 중무장하지 않으면 금방 쏘여서 장렬히 전사할 것만 같다.
이러다가도 저녁 해거름만 되면 한기가 느껴질 만큼 싸늘한 바람이 분다. 최고기온 33도 최저 16도. 날씨가 아주 널을 뛴다.

버섯찌개집에 모인 회원들은 간단한 전달사항을 듣고 식사를 하면서 오고가는 대화는 모두 명절 걱정이다. 그 중에도 오랜만에 오는 자식들 치닥거리할 걱정들이 제일 크다.
차라리 내가 가는게 낫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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