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권력을 잡는 이야기는 조갑제 책에 드라마처럼 나와 있다.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죽이는 상황은 모호한 상황이다. 전두환은 이 시간을 잘 견디었다.
10월 26일 밤 궁정동의 총성은 이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것같이 보였던 한 거목을 쓰러뜨렸다. 약 8시간 계속된 권력의 공백을 메우고 들어간 것은 최규하의 대통령직 승계, 그리고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등장이었다. 이 두 사람은 법에 정해진 대로 권한을 잡은 것이지 권력 그 자체를 장악한 것은 아니었다. 난세에 법은 권력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최, 정 두 사람은 이 날 밤 각자의 권위에 큰 손상을 받았다.
대통령권한대행이 된 최규하는 김재규가 시해범이란 사실을 알고도 애매하게 행동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며, 계엄사령관이 된 정승화는 시해 사건 현장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