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동안 모든 범죄가 허용될 때 생기는 일
2023/07/13
300만 달러(약 39억 원) 저예산으로 제작돼 2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영화가 있다. 속편도 벌써 다섯 편이 쏟아지며 규모 또한 커져간다. 늘 따라붙는 완성도에 대한 비평에도, 시간 죽이기용 영화를 넘어 인간 본연의 무엇을 자극하는 설정 만큼은 매력적이란 평가다. <더 퍼지> 이야기다.
설정은 단순하다. 미국이 일 년에 단 하룻밤, 살인을 포함해 모든 범죄를 허용하는 날을 두었다는 것이다. 금지되는 건 대량학살이 가능한 4등급 이상의 중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고위공직자를 해하는 일 뿐이다.
3월 21일 일몰 뒤 알람이 울리면 다시 알람이 울리기까지 12시간 동안 경찰도, 군대도, 응급의료시스템도 멈추는 퍼지데이가 벌어진다.
폭력의 사유화, 그 위험을 경고한다
영화 속 미디어는 말한다. 사람들은 결국 육신을 가진 동물이며 내재된 폭력성을 갖고 있다고, 그리하여 이 같은 본성을 해소하는 퍼지데이를 통해 사회가 더욱 강해진다고 말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통계에선 경제호황과 각종 범죄율 저하 등 긍정적인 결과로 가득하다.
반대자들도 없지 않다. 퍼지데이에 분노하는 이들은 이를 기득권자가 사회적 약자를 처단하는 수단이라 비난한다. 부양부담이 커진 정부가 빈민과 장애인, 스스로를 보호할 여력이 없는 이들을 남의 손을 빌려 제거하는 수단으로, 좋아진 ...
@선량한시민 폭력은 익숙해질수록 일상적 폭력을 불러오는 법이죠. 폭력의 허용으로 사회갈등이 해소된다고 믿지는 않지만, 비슷한 류의 사회실험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긴 하네요.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퍼지 덕분에 사회갈등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배경설정이었습니다. 만약, 실제로 퍼지데이가 있다면, 정말 그렇게 될지 궁금합니다.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퍼지 덕분에 사회갈등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배경설정이었습니다. 만약, 실제로 퍼지데이가 있다면, 정말 그렇게 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