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웃기는 에세이'냐고?...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7/17
사는게 코미디라더니 그냥 사는 이야기를 쓸 뿐이다.
온갖 잡기에 능한 남편은 항상 나를 적수로 삼았다. 골프든 바둑이든 스쳐가는 바람까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바둑두고, 혼자서 등산도 잘 했는데, 이제 혼자서 산책도 못 한다.
항암부작용으로 인한 손발 저림이 심해져 온갖 잡기에서 손을 뗐다.
이제 나를 적수가 아닌 대수로 삼고있다.

무슨 대수냐고? 자주 넘어진다. 그럴 때 마다 손발이 되어 주어야 하니까 내가 대수(大手)인 거다.
대신, 혼자서 넷플리스로 영화보기, 유투브로 예능훓기, 아주 가끔 성경보기로도 하루가 바쁘다.
아직, 남편의 입님(?)은 살아있어서 입맛이든, 말씀이든 거의 프로 수준이다.
묻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연예인 스캔들까지 내게 시시콜콜 알려준다. 요즘은 탁구 신동이라며 신유빈의 열팬에다 중국무협지에도 푹 빠졌다. 곧 무술이라도 발휘할런지 모르겠다.
머리도 잘라주고 신발도 신켜주고 지팡이 대신 팔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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