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1시간 안에 영화 연출에 대해 배운다고?

박경목
2023/07/20
내 이름은 김은희다. 유명한 드라마 작가의 이름과 같다.  구미시 모 학교의 도서관 사서로 15년째 근무중이다.

박감독이 단톡방에 시나리오를 올리라는 톡을 올렸다.
나는 한 페이지 짜리 시나리오를 썼다. 내용이랄 것도 없고 숲을 거니는 장면을 썼다.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도 시나리오를 올리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여행을 계획하는 박준철의 시나리오
한 컷 영화 "박준철" 시나리오
주말에 혼자 있는 심심한 하루, 권삼석의 시나리오
한 컷 영화 "권삼석" 시나리오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는 미자의 하루를 다룬 김미자의 시나리오
한 컷 영화 "김미자" 시나리오
휘파람을 배우는 "윤순희" 의 시나리오
한 컷 영화 "윤순희" 시나리오
새벽 숲을 거니는 여인의 순간을 담은 김은희의 시나리오
한 컷 영화 "김은희" 시나리오
대단하다. 모두 일주일 만에 어쨌든 시나리오를 올렸다. 이게 가능하구나. ㅋㅋㅋ.

또 두 명이 줄어들었다. 이제 나온 사람은 어머니와 여행 가자고 아내를 설득하는 이야기를 올리신 남자 분과 여자 네명 만이다. 딸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신 선생님은 오늘 나오지 않으셨다. 무슨 일 인지 궁금했다. 아마 자신을 오픈 하시는 게 힘드셨나 보다. 벤츠를 타고 다니셨는데 여기 와는 좀 불편하셨나 보다.

오늘은 연출 수업이다. 한 시간 안에 연출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알려준다고 했다. 연출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아는 거 라고는 NG 와 OK 라고 외치는 사람이고, 대장 짓을 하는 거 알고, 봉준호, 박찬욱 감독 이라는 이름은 들어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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