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 두물머리에서
2024/03/24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새벽 안택상
은빛햇살 파닥이는
잔잔한 물살 바라보며
어깨 위 내리는
따사로운 기운
기분 좋게 즐기고
지나치는 젊은 연인
맞잡은 손에서
하얀 솜사탕 같은
풋풋한 사랑 느낀다
낡은 벤치 기대어
졸고 있는 노인
마음 놓은 한가로움
가만히 건너오고
긴 세월 흔적 역력한
노송 한 켠
입담 좋은 중년아낙
끝없는 수다마저
오히려 정겹게 들린다
볼 간질이는 바람
마치 사랑스런 여인
나긋한 손길처럼
평화롭게 느껴지는
양수리 두물머리
봄나들이 오후
밀물처럼 밀려드는
절정의 행복으로
가없는 자유로움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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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택상 시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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