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블스> 한번 더 캡틴 마블과 함께 간다
<더 마블스>의 전작인 <캡틴 마블>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는 이에 대해 ‘허락된 힘이 아니라 자각된 힘’이라는 평을 남겼다. 슈프림 인텔리전스(아네트 베닝)와 스승이었던 욘 로그(주드 로)에게 ‘제어되지 않는 힘을 통제해라’, ‘감정을 다스리라’는 가스라이팅을 당하던 캡틴 마블(브리 라슨)은 마지막 순간에 “너에게 증명할 것은 없다”며 일격을 날림과 동시에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원래 갖고 있던 모든 힘을 해방한다.
캡틴 마블은 전편을 통해 타고난 정체성에 대한 증명이 필요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누구든 타고난 대로만 살 수는 없다. 정체성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조율할 부분들이 있다는 말이다. 캡틴 마블은 타노스와 일대일로 붙어도 쉽게 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지만, 독선적인 성향 탓에 어벤져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 <더 마블스>는 이 독불장군 캡틴 마블이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함께 어쩔 수 없이 팀을 이루며 시작한다.
■ 희미해진 정체성과 확장의 실패
제국주의, 전체주의 성향을 띄는 크리 제국은 초지능을 가진 AI 슈프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