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 초콜릿과 거북이 빵

블루벨
블루벨 · 끄적끄적
2023/12/05
익숙한 섹스가 끝난 후, 여자와 남자가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있다.
“뭐 사다 줄까?”
식은 커피를 마시며, 남자가 묻는다.
“초콜릿!”
여자는 오늘도 초콜릿을 말한다. 남자는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묻는다. 여자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 말한다.
“거북이 빵.”
“거북이 빵? 그런 것도 있어?”
세상과 담쌓은 듯 지내는 남자가 거북이 빵 따위를 알 리가 없겠지 라고 여자는 생각한다.
“나 초콜릿이랑 거북이 빵이 먹고 싶어. 사다 줘, 지금, 당장.”
늘 그랬듯이 남자는 순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시작한다. 여자는 방을 나서려는 남자를 불러 세워 스마트폰 화면을 얼굴에 들이민다.
“자, 봐봐. 이렇게 생긴 거야. 사다 줘.”
남자는 화면을 들여다보더니 피식 웃는다.
“그래.”
여자는 남자의 웃는 얼굴이 좋다. 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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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테크노 믹싱, 온갖 창조적인 것에 관심이 크지만 게으른 사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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