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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방 소멸을 늦출 수 있는 잠재력인가?
2023/11/06
대한민국 지방 소멸 고위험 지역은 2015년 3개에서 2023년 51개로 늘어났습니다. 소멸 위험지역으로 진입한 도시까지 포함하면 118개로 전체 시군구 수 대비 51.8%가 되는 숫자입니다. 매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인구변화 대응에 쏟아붓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의심 가는 가운데 청년들이 자진해서 지역을 기반으로 창업에 뛰어들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그들을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부릅니다.
이번 정부가 '지방 시대'를 다시 소환했습니다. 정부는 6대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를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 시대'로 정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추진 과제 중 하나가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바로 '라이콘'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놓는 새로운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이름만 바뀐 기존 정책인 경우가 많습니다. '라이콘'도 그렇지 않을까요?
로컬 크리에이터에 중점적으로 투자 지원하고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크립톤의 양경준 대표를 모시고 묻고 답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December 커머스 아니라도 기술 접목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이 사업모델과 분야마다 다를 수 있는데 특히 IT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IT가 아니라도 기술 접목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크립톤 포트폴리오 기업인 에이지엣랩스의 경우 달팽이로부터 뮤신이라는 성분을 추출해 건강기능성식품을 만드는데 경희대 등 전문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개발과 임상 실험을 진행해 기술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양경준 답글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린 it는 스마트스토어나 선물하기 같은 외부 플랫폼이 아니라, 미국의 라이프스타일기업 나이키가 해나가는 자체 it프로덕트와 같은 개념입니다. 수많은 it기업과 인재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한국의 로컬기업에게도 자체 기술을 접목할 기회가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한지, 어렵다면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부탁드립니다!
@아매오 지역에 계신 분들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크립톤이 2018년 제주에 처음 진출했을 때 제주도 공무원분들도 제주도에 관광, 농축수산업 말고 뭐가 있느냐라는 말씀을 하셨었죠. 하지만 제주가 국내에서 우주산업(특히 데이터 부문)에 최적합지라는 걸 알게 됐고 저희는 제주에서 우주 스타트업을 육성해 5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사례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고정관념을 깨야하고 특히 대한민국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나라에 해당합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제주도 창업지원기관에 문의하시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해줄 겁니다.
@December 통계를 내보진 못했지만 로컬에 F&B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사실입니다. 저희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는 한림수직(패션), 취(향, fragrance) 같은 비 F&B 사례들도 있고 글로벌 스케일업 사례로는 레고(나무장난감으로 시작), 록시땅(화장품) 같은 사례도 있습니다. 이제는 IT가 빠질 수 없는 시대이니 로컬 크리에이터도 적극적으로 IT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온라인 커머스). 로컬을 온라인 커머스로 적극적으로 끌어온 사례가 오히려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카카오(선물하기)인데 '로컬 = 오프라인'으로 제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해야 스케일업이 가능합니다.
@유한균 응원 감사합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대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들이 처음 창업한 지역을 본사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지도를 그려보면 미국 전역에 포진해 있죠. 서울에 주요 기업의 본사가 다 몰려있는 우리나라가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창업가를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창업이나 취업이나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크립톤은 첫 번째로 기업가정신(지역에 대한 애정 포함), 그 다음으로는 (역할에 맞는) 실력, 마지막으로 균형감각과 성장 가능성을 봅니다.
@jinngim 빌바오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끌어오는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그 지역만 가지고 있는 유니크한 매력 포인트를 가진 로컬만 살아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 지방 도시 중 전주, 경주가 연간 1천 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놀기 좋은 도시를 넘어 살기 좋은 라이프스타일 도시까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제주도 출신의 지인은 고향에 돌아가 자기 사업을 통해 먹고 살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그러셨대요. "여긴 숙박 아니면 식당인데, 누가 봐도 레드오션이다. 살아남겠다는 확신이 있니?"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해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지방은 기반 시설이 부족하고 산업의 다양성은 약해서 기회를 엿보는 것만 해도 막막한 듯합니다. 크립톤에서 성공적으로 육성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이런 과정을 어떻게 뚫고 나왔나요?
FNB 가 아닌 로컬 크리에이터, 벤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님께서 전체를 인지하고 있진 못 하시더라도, 관망하건데 비fnb 비지니스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또한, 많은 산업분야가 it를 접목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텐데, 수도권에 집중된 it산업의 접목이 로컬영역에서도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townhallre 국내에 로컬 스토리와 식재료를 이용한 '극장식 레스토랑'은 해녀의 부엌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상하이에 극장식 레스토랑이 몇 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관련기사 :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20921.010390820010001). 추천드리고 싶은 사례는 미국 에이스호텔이나 일본 트렁크호텔이 1층 로비를 저녁에 지역 크리에이터들과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바'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외국 나갈 때마다 지역에 훌륭한 기업들이 기반이 되어있다는 걸 알게 되면 부러웠는데, 한국에도 무언가가 시작 되었다는게 지방 출신으로서 청년으로서 되게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혹시 채용을 하게 된다면 이런 사람을 바란다 이런게 있으신가요?
@아매오 지역에 계신 분들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크립톤이 2018년 제주에 처음 진출했을 때 제주도 공무원분들도 제주도에 관광, 농축수산업 말고 뭐가 있느냐라는 말씀을 하셨었죠. 하지만 제주가 국내에서 우주산업(특히 데이터 부문)에 최적합지라는 걸 알게 됐고 저희는 제주에서 우주 스타트업을 육성해 5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사례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고정관념을 깨야하고 특히 대한민국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나라에 해당합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제주도 창업지원기관에 문의하시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해줄 겁니다.
@December 커머스 아니라도 기술 접목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이 사업모델과 분야마다 다를 수 있는데 특히 IT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IT가 아니라도 기술 접목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크립톤 포트폴리오 기업인 에이지엣랩스의 경우 달팽이로부터 뮤신이라는 성분을 추출해 건강기능성식품을 만드는데 경희대 등 전문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개발과 임상 실험을 진행해 기술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December 통계를 내보진 못했지만 로컬에 F&B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사실입니다. 저희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는 한림수직(패션), 취(향, fragrance) 같은 비 F&B 사례들도 있고 글로벌 스케일업 사례로는 레고(나무장난감으로 시작), 록시땅(화장품) 같은 사례도 있습니다. 이제는 IT가 빠질 수 없는 시대이니 로컬 크리에이터도 적극적으로 IT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온라인 커머스). 로컬을 온라인 커머스로 적극적으로 끌어온 사례가 오히려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카카오(선물하기)인데 '로컬 = 오프라인'으로 제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해야 스케일업이 가능합니다.
@townhallre 국내에 로컬 스토리와 식재료를 이용한 '극장식 레스토랑'은 해녀의 부엌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상하이에 극장식 레스토랑이 몇 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관련기사 :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20921.010390820010001). 추천드리고 싶은 사례는 미국 에이스호텔이나 일본 트렁크호텔이 1층 로비를 저녁에 지역 크리에이터들과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바'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한이로 크립톤은 로컬의 가능성을 일찍 통찰하고 꾸준히 투자를 해오고 있고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카카오패밀리, 제로포인트트레일, 제주미니, 마지노, 오우야컴퍼니, 미들스튜디오 등이 있습니다. 제주미니는 순수하게 제주 콘텐츠만으로 인스타 팔로워 30만을 돌파했고, 오우야컴퍼니는 국내 에스프레소 스탠딩 바 비즈니스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M&A를 통해 엑싯했습니다. 제주 로컬 매거진 'iiin'과 '한림수직'은 콘텐츠그룹 재주상회가 운영하는 브랜드들로 한림수직의 경우 성 이시돌 목장을 만든 맥그린치 신부님이 제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기 위해 만든 양모 니트 브랜드였는데 1980년대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라졌던 것을 부활(재생)시킨 것이고, '맥파이앤타이거'는 독립 티 브랜드로서 국내 M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취' 역시 한국적인 향과 프래그런스 제품을 꾸준히 늘리면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들 모두 스케일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글로벌 진출까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aqpisces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정의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지역만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창업'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모두가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지역의 자원이란 그 지역만이 가진 독특한 관광자원, 생물자원, 역사와 같은 문화적 자원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저는 로컬 크리에이터라면 지역의 표면적인 매력만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까지 깊이 공부하라고 창업가들에게 조언합니다. 따라서 로컬 크리에이터가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고유의 문화와 지역의 자생력 등에도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역할을 더 크게 하기 위해서는 스케일업이 가능한, 다시 말해 규모도 크면서 영향력도 큰 기업들이 등장해야 합니다. 물론 지역을 단순 소비상품으로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금은 훨씬 더 많을 텐데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측면에서 그 분들도 나름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립톤에서 발굴한 로컬 스타트업 중에 대표적인 사례 혹은 자랑하고 싶으신 사례가 있을까요? 본문에서 언급해주신 브랜드와 기업들은 어떤 곳인지도 궁금합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을 단순 소비상품으로 두지 않고 고유의 문화, 자생력, 시민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