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예정된 식민지 지식인의 연애 - 이태준,『구원의 여상』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4/04/23
상허 이태준(경향신문)

실패로 예정된 식민지 지식인의 연애 - 이태준,『구원의 여상』
   
- 작품에 관해 논하기에 앞서, 식민지기 ‘연애’ 서사 일반에 관해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듯. 식민지기 소설에서 연애가 서사화되는 방식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고, 이는 각기 상이한 정치적 포지션을 함축한 문제라는 것을 우선 인식해야 함. 대부분 식민지기 연애서사는 종국에는 실패(?)로 귀결되는데, 이때 실패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 차원의 조건들이 있다. 첫째는 식민지기 내내 지속되는 '봉건적 관습(가부장제 전통)'의 억압이 있고, 둘째는 민족주의 진영이나 사회주의 진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중적 큰일(대의)'과 연애 사이의 갈등이 있다. 민족주의를 포함한 진영에서는 자유연애를 문명론적 관점에서 파악하여, 세대 간의 갈등으로 형상화시키는 반면,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연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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