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3/08/22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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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나는 결백하다, 죄가 없다, 떳떳하다고 말한다.
그냥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확신에 차 힘주어 말한다.
그만큼 평소에 나쁜 짓도 하지 않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으며
웬만해서는 정직하고 바르게 살고자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아니 나도 그런 편에 속한다.
뉴스에서 나오는 범죄 이야기는 결코 내 이야기가 될 수 없고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확신으로 
도대체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면서 혀를 끌끌 찬다.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따로 있기라도 한 것처럼 
우리는 늘 자기는 아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걸 강조하며
자신만만하게 나쁜 사람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향해 
모진 말들과 손가락질을 퍼부어대곤 하는데 과연 그래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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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만 무사히 잘 지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안전하게 평생 살 수만 있다면 그래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때로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쁜 일에 휘말리기도 하고 
불미스러운 일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세상 일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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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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