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2/12/27
혁신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이렇게 저렇게 주워들은 얘기들을 영감으로 버무려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기업에서의 혁신은 파이프라인을 필요로 합니다. 파이프라인이란, 입구는 넓고 출구는 좁은 길다란 깔대기 같은 모양의 관을 뜻합니다. 입구에선 많은 수의 아이디어들이 들어갑니다. 이 아이디어들은 파이프라인을 지나면서 여러 개의 관문(게이트웨이)을 통과합니다. 검증된 아이디어들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과제화가 되고 그렇지 않은 아이디어들은 버려지거나 보류됩니다. 과제들 역시 게이트웨이들을 지나면서 더 많은 비용이 투자되거나 버려지거나 보류됩니다. 마지막까지 남는 과제들은 혁신의 결과물로 구현되어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원론적으로는 단순하지만, 기업 환경에 맞는 적절한 파이프라인을 갖추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아이디어들은 누가 어떻게 제안하고 발굴해야 할까요? 아이디어와 과제들을 평가하는 게이트웨이의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각 게이트웨이의 중간 단계에서 아이디어의 구체화와 과제의 진행에 참여하는 인원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요? 현장의 직원들이 혁신에 참여한다면, 기존의 업무와 혁신 과제 사이에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적절히 배분할 수 있도록 할까요? 성과는 어떻게 측정하고 어떻게 보상을 하면 좋을까요? 예산과 자원을 어떻게 책정하고 사용 권한을 어떤 기준으로 부여할까요?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전체 비용은 어느 정도로 책정해야 할까요?

2.
혁신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타이밍과 포지션의 역할이 큽니다. 갈릴레오는 망원경이라는 신 발명품을 접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었고 그 성능을 직접 개량하여 하늘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과학사에 남는 중요한 업적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과학자의 업적들을 개별적으로 보면 그 과학자들의 재능과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발견은 그 과학자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얼마 되지 않는 시간 차이로 발견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남들보다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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