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의 개념들 2] 혁신과 혁신학

김석관
김석관 인증된 계정 · 기술혁신 연구자
2022/12/27
1. 혁신이란 무엇인가요?

오늘날 혁신이라는 말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단어가 되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이 단어를 “무언가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혁신의 뜻이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으로 나옵니다. 개혁이나 개선과 거의 동의어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겠죠. 

이 말을 기술에 국한해서 본다면 “기술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 혹은 “기존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정도로 이해될 수 있을겁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기술개발과 발명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표준적인 기술경영 교과서는 기술혁신을 기술개발이나 발명과 구분합니다. 그 차이는 사업화 여부입니다. 즉, 교과서에서는 기술혁신을 “사업화된 발명”으로 간단히 정의하기도 합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나 발명하는 것 그 자체로는 혁신이라고 하기 어렵고 그것이 시장에 나와서 제품으로 팔려야 한다는 의미이죠. 

왜 이렇게 사업화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그것은 혁신, 즉 innovation이 경제학자가 만든 경제학적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혁신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입니다. 슘페터는 1911년에 독일어로 발간된 <경제발전의 이론>이라는 책에서 경제가 균형 상태를 벗어나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데, 이것은 생산 요소들의 새로운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결합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극소수의 기업가들이 주도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슘페터는 자본주의 사회에는 범상치 않은 소수의 기업가라는 집단이 있고, 이들이 기존의 생산 요소들을 가지고 “새로운 결합”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경제를 발전시키는 핵심 동력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슘페터는 이 새로운 결합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1. 새로운 재화의 창출
2. 새로운 생산 방법의 도입
3. 새로운 판로의 개척
4. 원료 혹은 반제품의 새로운 공급원의 획득
5. 새로...
김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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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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