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임승차 논쟁이 노인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이재훈)

토론의 즐거움
토론의 즐거움 · '즐거운 토론'을 지향합니다.
2023/02/08
필자 : 이재훈 (한겨레신문사 기자, 토론의 즐거움 멤버)

만 65살 이상이면 무료로 탈 수 있는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를 두고 다시 논쟁이 붙었다. 시작은 오세훈 서울시장이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무임승차는 중앙정부가 손실보전을 일정 부분이라도 해주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매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 지하철 무임승차가 전체 적자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무임승차 가운데 65살 이상 노인이 83.0%, 장애인이 16.0%,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등이 1.0%를 차지한다.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65살 이상의 자에게 수송시설·고궁·박물관·공원 등의 공공시설을 무료로 또는 이용요금을 할인해서 이용하게 할 수 있다’는 노인복지법에 근거한 제도다. 1984년 대통령이던 전두환의 지시로 시작됐다. 오 시장은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가 전직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으니 “국가 사무”로 보고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 지원을 해야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이재훈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 시장과 달리 오는 6월28일부터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연령을 만 70살 이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대수명이 계속 길어지는 만큼 “100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노인 세대 설정이 긴요하다”는 논리다. 다만 지하철만이 아니라 유료로 운영되던 버스 이용료도 만 70살 이상은 무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에 대한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무임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인의 비율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2021년 통계청 발표를 보면, 2025년 국내 65살 이상 인구는 20.3%로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65살 이상 인구는 2036년에는 30.5%, 2060년에는 43.9%에 이를 전망이다. 이 때...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강남규(<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박권일(<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신혜림(씨리얼 PD), 이재훈(한겨레신문사 기자), 장혜영(국회의원), 정주식(전 직썰 편집장)이 모여 만든 토론 모임입니다. 협업으로서의 토론을 지향합니다. 칼럼도 씁니다. 온갖 얘기를 합니다.
32
팔로워 221
팔로잉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