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4/23
우리 동네를 소개합니다
낯선 사람이 말 붙이기를 서슴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나 봐요 나는 길가에 서서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동안 불을 빌려달라는 남자 두 명과 길을 물어보는 여자 한 명을 만났어요. 라이터를 켜서 불을 두 번 빌려주었고 철물점을 묻는 여자분에겐 이곳에 안 산다고 알려주었다. 건너편을 보니 철물점이 보였죠 이곳에 4년째 살고 있는데 아직도 길 가다가 우와~여기 이런 곳이 있네 라고 하면 저거 삼백 년 전부터 있었던 곳이라며 이동네 사는거 맞냐고 핀잔을 주었어요 어릴 적 우리 동네는 상세하게 기억이 나는데.... 그리하여 기억 속 나를 먹이고 입히고 씻겼던 우리 동네를 얘기하고 싶어졌어요 나는 만우절 날 오류동쯤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망하고 나자 부천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죠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약수터가 있었고 파란 대문을 열자 다섯개의 계단이 있는 이층집 였는데  난 그 집 다락을 좋아했었고 계단을 좋아했던 여동생은 계단에 앉아 있거나 오르락내리락하...
시선글
시선글 · 인간 백신을 꿈꿉니다.
2022/04/23
답글: 우리 동네를 소개합니다
생활/사건사고+9
잃어버린 자전거, 흙 놀이, 지어져가던 아파트.. 그런 것들이 제 유년 시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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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백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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