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과 동정
2023/10/10
1920년대의 ‘사회주의 문학’(신경향파 내지는 카프 초기의 문학)을 이해함에 있어서 “‘프로문학=사회주의[운동])’라는 도식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은 일견 타당하게 들려온다. 물론 이것은 양자의 관계를 절연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며, 초기 프로소설에서 계급적 주체에 대한 형상화가 아예 부재하다는 것도 아니다.
계급철폐라는 사회주의의 정치적 기획이(정치적 결사체의 조직 혹은 유지에 요청되는 그때마다의 방침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현ㆍ반영되어있는가가 곧 후자를 판단하는 준거로서 절대화 되어버리고 마는 일이 부당함을 가리키는 경우에 타당하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1920년대의 프로문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세계사적 혁명의 이데올로기라는 운동사의 맥락 외부로 옮겨감으로써, 당대 문인들에게 어떻게 사회주의가 이해되고 있으며, 바로 그런 이해에 의존하여 세계가 어떤 양상으로 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프로문학에 대한 제한된 통념 ...
이를 통해 프로문학에 대한 제한된 통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