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7월 21일 원숭이 재판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07/22
1925년 7월 21일 원숭이 재판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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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7월 21일 미국을 비롯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에서 '시골'로 치부되는 테네시 주, 그 중에도 멤피스같은 대도시도 아닌 데이턴이라는 이름의 소도시로 쏠렸다. '원숭이 재판'의 결판이 내려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오랑우탄이 사람을 해치는 애드가 알란 포의 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같은 사건이 아니었다. 피고는 원숭이는커녕 멀쩡한 생물 교사이자 미식축구 교사 존 토머스 스콥스였다. 그는 1925년 3월 마련된 '버틀러법'을 어긴 혐의로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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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존 스콥스


버틀러법이란 무엇인가. 존 워싱턴 버틀러 주의회 의원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립학교에서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제출한 법안을 말한다. 이 법안은 1월 28일 주 하원에서 71 대 5로, 3월 13일엔 상원에서 24 대 6으로 통과됐다. 과시 미국의 남부, 한국 기독교의 자궁이 된 꼴통 기독교의 텃밭이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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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어이없는 법에 맞선 사람들이 있었다. 미국의 진보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었다. 이 단체는 버틀러법을 법정으로 끌고 가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극대화하여 법안의 비합리성을 폭로할 수 있다고 보고 자원자를 찾았다. 즉 "이 법을 어겨 달라. 우리가 네 편이 되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드러내 놓고 범법자가 되어야 하는 어려운 임무였지만 어디에나 용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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