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래 ㅣ 거룩한 술꾼의 전설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08
영화 술고래 화면 캡쳐

빛나는 재능 때문에 좋아하게 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별다른 재주는 없지만 그냥 정이 가는 배우가 있다. 미키 루크'는 후자의 경우다. 내 기준에 의하면 가장 잘생긴 배우는 미키 루크'였다. " 저 인간 ! 으따, 오질나게 잘생겼구먼...... " 영화 << 나인 하프 위크 >> 를 볼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킴 베이싱어가 아니라 미키 루크'였다. 이상한 일이다. 잘생긴 배우라면 질색을 하는 내가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환호하다니 말이다. 그는 꽃미남 부류였지만 탐 크루즈 같은 기생오라비'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 그 눈빛은 야생의 날것 그대로였다. 감독 위주로 영화를 보던 내가 특정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찾아본 것은 해리 딘 스텐튼과 미키 루크가 유일했다. 
​그런데 < 그 > 는 외모 덕을 볼 생각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80년대 섹스 심벌이었던 그는 영화판을 떠나 권투 선수'가 된다. 그 이후는 몰락의 연속이었다. 술과 마약 그리고 오토바이 사고로 얼굴이 망가졌고, 망가진 얼굴을 복원하기 위한 성형 수술은 오히려 독이 되어서 추남이 되었다. 그러니깐 그는 " 두 얼굴의 사나이 " 가 된 셈이었다. 그는 결국 월세 500달러짜리 아파트에서 살면서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그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아파트에는 그가 키우는 개뿐이었다. 한때 잘나갔던 할리우드 스타는 개 똥을 치우고 오줌을 닦았다. 그렇게 15년을 버텼다. 내가 << 씬시티 >> 라는 영화를 본 이유는 오로지 미키 루크 때문이었다. 나는 죽은 아들 불알 한 번 만져본다는 심정으로 영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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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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