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10/28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장 루돌프 회스의 아내는 어머니를 초대한다. 자신이 꾸민 그림 같은 집을 어머니에게 자랑하기 위해서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긍심이 묻어난다. 별 볼 일 없는 집 자식으로 태어나 이만큼 자수성가했다는( 루돌프 회스 아내 헤트비히 회스의 어머니는 유대인 집 하녀였다), 보통 사람의 뿌듯함이 엿보인다. 이 뿌듯함에는 소박한 정취마저 느껴져 인간적이다. 유대인 집에서 하녀로 일했던 어머니 또한 성공한 딸의 행복 앞에서 행복하다. 오, 행복. 행복. 행복하여라. 딸은 어머니를 모시고 정원의 높은 담을 지나가고 있다. 담 너머로 보이는 것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각장이다. 
일반 가정집 천장 높이인 높은 담 너머로 붉은 지붕 소각장의 굴뚝이 보인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삶의 안온과 死의 절멸이 교차하고 있다. 아내는 행복한 미래를 설계한다. 내년에는 더 아름다운 정원을 꾸밀 거예요. 엄마, 나 행복해요. 루돌프 회스 가족이 설계한 생의 의지 옆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생의 의지다. 죄수이기에 죄수복을 입은 것이 아니라 죄수복을 입었기에 죄수가 된 수용자들은 살고자 하는 의지 하나로 지옥을 견딘다. 딸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집에서 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수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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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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