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달무리 · 글쓰기 연습을 위해 가입했어요
2022/03/16
어릴적 나는 빼빼 말랗었다. 먹는 행위에 대해 그리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었다. 그리고 지금도 허기만 채우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알이 한끼! 얼마나 편할까...이런 내가 엄마는 안쓰러웠는지, 형이나 누나는 먹지 못한 영양제를 먹였다. 지금도 가끔 둘째 형은 저놈만 영양제 챙겨줬다고 궁시렁댄다. 자기가 다 먹어놓구선.... 엄마는 밥 한 그릇도 못 비우는 내가 하는 숟가락질이 못마땅했는지, 내 수저를 뺏어 들고는 강제적으로 내 입을 벌렸었다. 이렇게 한번 수저를 뺏기니, 밥 먹을 때 난 입만 벌리고 있으면 됐었다. 그리고 이 행동은 습관이 되어 나와 엄마를 벗어나지 못하게 옭아맸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밥 먹을 때 TV에 정신을 뺏기면, 간혹 내 수저는 엄마 손에 들려있었다. 커서도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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