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만나자 - To the Moon

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3/01/19
주의: 게임 To the Moon 의 줄거리와 해석을 대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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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은 아름답고 슬프다. 수 만개의 별빛이 이 광활한 우주 공간에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주지만, 가장 가까운 별만 해도 빛의 속도로 4년 이상 걸릴 정도로 떨어져 있다. 길어봐야 100년 사는 인간에게는 도저히 닿을 거리가 아니다. 그저 그러한 존재들이 있다는 걸 홀로 알 수 있을 뿐.

사람도 마찬가지다. 눈으로 머리로 손으로 가슴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할 순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엔 결코 닿을 수 없는 계곡이 있다. 서로가 내는 빛이 닿을 때 잠시나마 위로를 느낄 뿐, 근본적으로 닿을 수 없다. 이는 불을 꺼놓으면 금방 알 수 있다. 우주의 불을 꺼 빛이 사라지면 금새 혼자라는 걸 알게 되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도 불을 꺼보면 금새 알 수 있다. 우린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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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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