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인생 3 (옷쟁이 시절부터 왔을까)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4/06/07
살았다.
그래도 계속 대기하고 검사하고 또 기다린다.
웃기는 인생이다.
모르고 살았을 때가 좋았을까? 뇌하수체종양, 뇌경색, 뇌동맥류, 모두 내 뇌속에서 도사리고 보상을 기다린다. 그동안 지나온 날들을 되돌려 가며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잘ㆍ잘못을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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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계산해가며 마이너스 통장을 플러스로 바꾸고, 빈 통장이 되어도 다시 메꾼 27년 옷쟁이 시절이 떠 오른다.

머리 뚜껑이 열릴 정도로 열 채운 진상고객을 고정고객으로 돌려 놓았던 일도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도 집에 가면 두 아이의 엄마이고 홀 시어머니의 며느리였다. 사춘기 맞은 아들 딸이 연년생이라는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엄마손이 기도손 되게 했다. 엄마의 자리도, 아내의 자리도, 며느리의 자리도 모두 만만찮은데 고객관리부터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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