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노소영과 최태원의 이혼 소송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

오진영
오진영 · 작가, 칼럼니스트, 번역가
2023/11/28
브라질에서 12년 살다 오는 동안 자매처럼 가까웠던 여자친구 세 명이 있었다.
12년 중에 전반기 6년은 내가 싱글이었고 후반기 6년은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없었다.
이런 시기에 친해진 동성 친구와는 비밀 없이 거의 서로의 모든 걸 알만큼 가까운 사이가 된다. 
미리암, 데니지, 아유미, 그 세 명의 친구들과 나는 그런 사이였다.
M, D, A라고 이니셜을 쓰지 않고 여기에 실명을 다 공개해도 괜찮은 건 이 한국말 사이트에서 그 친구들을 알 사람이 없고 
그 친구들을 아는 브라질 사람이 이 얼룩소 글을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상파울로 살던 시절인 30살에 결혼을 했고 이 친구들도 대략 비슷한 시기에 자기 짝을 만나서 혼인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 명의 남편이 다 10~ 15살 많은 이혼남들이었다. 
그 남자들에게는 첫번째 결혼에서 얻은 틴에이저 자녀들이 있었다. 

미리암, 데니지, 아유미의 연애 사연을 속속들이 다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내가 보기에는,
(물론 그녀들도 내 연애 이야기를 세세한 디테일까지 다 알고 있었다) 
그 남편들의 전처나 전 애인 입장에서 보면 내 친구들은 '자기 남자를 가로챈 젊은 여자'였다.

외국에 나가 살면 흔하게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외국인이다보니 현지인과의 교제 범위가 넓지 않고 
자기가 처음 만나거나 주로 만나 교제한 한 명을 그 사회의 전형이라고 생각하고 '브라질 사람들은 말이야', 또는 '한국 사람들은 이러 이러해'
라고 일반화하기 쉽다.

그런데 나는 친한 동성 친구 세 명의 케이스를 관찰한 결과이니 다음과 같이 말해도 오류가 아닐 것 같다.
브라질 같은 서구 ...
오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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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오진영tv 유튜브로 시사 평론을 쓰는 칼럼니스트. 포르투갈어권 문학 번역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파울로 코엘료의 <알레프> 등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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