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ㅣ 내 안으로 그대 속으로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3/09
누구나 자신만의 언어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어적 특수성이라는 표현이 적확할 것이다. 내 경우에는 < 공간 > 이라는 단어와 < 장소 > 라는 단어는 동의어가 아니다. 오히려 서로 반대의 성향을 가진 단어처럼 보인다. " 공간 " 이라는 단어는 내부가 텅 비어 있을 때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어, 하우스 호러물(귀신 들린 집 장르)에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귀신 들린 집은 장소가 아니라 공간이다. 
하우스 호러물에 관심이 있는 장르 마니아라면 텅 빈 공간(지하실, 다락방, 아이를 잃은 아이 방, 부모의 부재 따위)이 공포의 요소라는 점에 대하여 모두 동의할 것이다. 반면에 행복한 가정을 다루는 드라마 속 집은 공간이 아니라 장소다. 장소는 빈틈 없이 채워진 상태다. 채움의 상태가 비단 물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으로 채워지기도 하고 추억으로 채워지기도 하고 기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조용필이 아아, 웃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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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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