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에 빠진 윤석열 때문에 고통받는 반도체 기업들

문경환
문경환 · 기자, 출판인
2024/05/14
반도체 경기 회복은 일시적 현상
   
지난 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연임하게 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을 두고 “지난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존재한다”라며 “회복 흐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언론은 연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련 기업 주식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언론이 투기를 조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최 회장은 이런 상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을까요? 아마 중국의 반도체 자립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흔히 반도체 산업을 이야기하면 초미세 공정을 도입한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면서 중국의 기술력이 뒤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물론 고사양 반도체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은 저사양 반도체가 차지합니다. 장난감에 들어가는 반도체부터 가전제품, 자동차, 비행기, 심지어 무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대부분 저사양입니다. 왜냐하면 저사양 반도체가 성능은 조금 떨어져도 가격이 싸고, 구조가 단순해서 오류가 적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무기는 험한 환경에서도 오류나 고장이 나지 않아야 하므로 군에서는 개발한 지 오래돼 충분히 검증한 구형 반도체를 선호합니다. 
   
또한 갈수록 반도체 기술의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보통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선두 기업과 2~5년 정도 격차가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몇 년 지나면 결국 기술력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 회장도 “반도체 미세화는 한계에 왔고, 이제 기술이 아니라 공급으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라고 하면서 “결국 대규모 자본 지출로 생산라인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했습니다. 비슷한 기술 수준을 가지고 생산량으로 경쟁한다면 당연히 중국이 유리합니다. 
   
중국은 오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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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터넷 언론사 기자. 1인출판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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