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지만 고여 있지 않은 - 마흔 살의 아침 노트 7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6/01

2023.05.31.
며칠 일상이 고요했다. 아니, 꼭 그렇진 않다. 거의 2년만에 친구를 다시 만났고, (전날 밤 설레어 잠을 거의 못잤다.) 새로 시작되는 아이의 생존수영 준비로 정신이 없었고. 가족사진 촬영 예약도 해야 했다.

분명 꽤나 정신이 없었던 며칠이었는데도 ‘고요했다’라고 표현되는 건 왜일까. 어째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느끼는 걸까. 오늘 병원에 가면 이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 봐야겠다. 내 추측으론 약의 작용, 혹은 부작용인지도 모른다. 일상의 출렁임에도 마음의 들고 남이 적은 상태. 그것은 내가 바라는 상태임에도 나는 이마저 걱정한다. 낯선 상태라서. (아마 가장 큰 요인은 현재 큰 작업들이 끝나거나 소강상태여서일 것이다. 또 <오늘의 밥값> 다음으로 낼 책의 편집을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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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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