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3' 임재범을 향한 8호 가수 김두한의 진실한 마음

빛무리
빛무리 ·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2024/01/03
'싱어게인 시즌3'의 전개는 어느 덧 TOP 10 결정전을 넘어섰다. 이제 살아남은 자들은 TOP 6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중이니, TOP 10에조차 들지 못하고 탈락한 가수들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식어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나는 지난 주 탈락한 무명가수 한 명에 관한 이야기를 뒤늦게나마 해 보고자 한다.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주었던 한 사람을 향한 진심이 아직도 내 가슴을 먹먹하게 울리기 때문이다.

연예인을 향한 팬의 사랑은 어느 정도의 무게를 지니고 있을까? 감히 그 마음을 한 순간 스쳐지나갈 가벼운 것쯤으로 여기고 있던 나에게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려준 것은, 1995년 사망한 가수 故 김성재의 팬들이 그의 어머니에게 무려 20년 동안이나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선물을 챙겨보내며 떠난 그를 기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김성재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팬은... 영원한 것 같아요!"

'싱어게인3'의 심사위원으로 임재범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미리 듣지 못했던 참가자들은 그가 들어서자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는데, 특히 한 젊은 무명가수는 감격하다 못해 맥이 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려서부터 임재범의 팬이었고 그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참가자의 (나중에 밝혀진) 이름은 '김두한'이었는데 뜻밖에도 본명이라고 했다.
무대에 들어서자마자 수줍게 팬심을 고백하는 김두한을 보며 임재범은 활짝 웃었지만 "제가 또 한 분의 인생을 망친 건 아닌지, 걱정이 먼저 된다" 면서 자신이 타인의 인생에 그토록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나 역시 가수 임재범의 오랜 팬인데, 그의 이러한 모습 역시 좋아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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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졸업. 출판사 편집실 근무. 월간 마음수련 외부 필진. 티스토리 블로그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를 2009년부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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