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10/01

시월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얼룩소'의 이상기온이 감지됐다.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다.
그동안 써 왔던 글을 백업한다는 얼룩커님들의 글을 읽으며 나도 어지간한 글은 빼고라도
남기고 싶은 글 몇 개를 저장했다.
쓸 때는 몰랐는데 내가 이런 글도 썼구나 싶어 혼자 뿌듯해졌다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만큼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이참에 다 지워버릴까 생각하니 왠지 그동안의 시간들이 울컥해졌다.
얼룩소 창이 닫히면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흔적들이 사라질 터이니 부끄러워도 그냥 놔두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얼룩소 '일상생활팀'들의 낯익은 얼룩커들의 인사댓들이 눈에 띄었다.
일일이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어디 한둘일까.
그러다 이렇게 글쓰기를 하면서 서로 나누고 살았으니 계속 쓴다면 어디선가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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