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유교(儒敎)는 양반이 섬기는 종교'다. 한자 儒가 선비 유'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유교적 제례 행위인 < 제사 > 는 양반의 제례 행위'이다.
쉽게 말해서 부모 잘 만난 덕에 떵떵거리고 사니 후손 입장에서 보면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양반이 아닌 사람은 제사를 지내고 싶어도 제사를 지낼 수 없다. 역사학자들은 조선시대 호구 조사를 통해서 전체 인구의 1.9%만이 양반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한국인은 거개가 양민이요, 상놈 출신인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은 모두 제사를 지낸다. " why ? " 이 글을 읽고 나서 자신의 조상이 양반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 고민하지 마. 너희 조상은 상놈일 가능성이 98%야 ! "
나 또한 양반 가문의 18대손이라는 밥상머리 구라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돌이켜보면 : 으이구, 믿었던 내가 멍청하지 ! 한번은 밥상머리 앞에서 " 이빨 " 어쩌구저쩌구했다가 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 " 이빨은 상놈들이나 쓰는 표현이니 치아가 흔들린다고 말하거라. " 그 이후부터 내 기준에 교양인과 쌍놈은 치아를 이빨이라고 말하는가 아니면 이빨을 치아라고 말하는가에 따라 구별했다. 그런데 이 차이는 의미가 없다. 이빨을 한자어 조합으로 만든 것이 < 치아 > 이고, 치아를 순우리말 조합으로 꾸민 것이 < 이빨 > 이다. 이 의미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
잘생긴 물고기는 대부분 " ㅡ 魚 " 로 끝나는 한자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어...
아주 멋진 생각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셨네요.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