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을 싫어했다. 대학에서 벌어진 사건을 싫어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겠지만, 그래도 난 대학을 싫어했다. 그런데도 대학으로 돌아가야 했다. 아버지는 대학을 나오는 것이 회사라는 곳에 들어갔을 때의 자격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옳은 말이었다. 그리고 공무원이나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옮기라고 했다 내가 처음 원하던 것은 국제정치학과였고, 그곳으로 갔다. 그러나 그곳은 경찰학과와 합쳐진 상태였으며, 경찰학부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경찰이 되려는 아이들의 열정에 나는 한참 못 미쳤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제대로 알지도 못 한 체 혁신이란 이름을 가진 외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의 정체성을 말할 때, 결국 내세울 수 있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