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 와중에 책을 써? 만들어?] 판형, 첫인상, 그립감에 대해 ...
2024/04/16
지난 글에서 아주 잠깐 북디자인의 중요성을 말하려고 책표지는 첫인상이라고 했다. 맞다. 첫인상이 좋으면 결혼도 하고 첫인상이 좋으면 책장을 펼쳐보지 않고도 바로 계산대로 직행할 수 있다.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 경험만을 놓고 얘기하자면 책에는 첫인상에 더해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손에 닿는 느낌 … ‘그립감’이다. (아직까진 그나마 온라인 서점이 넘볼 수 없는 세계고, 동네 서점이 존재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책을 만들기로 결심한 후 (그게 미친 짓인 줄도 모른 채) 처음 한 일은 작업실 맥(mac) 컴퓨터에 인디자인을 설치한 일이었다. 당장 책 디자인을 직접 다 하겠다는 야무진 결심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디자인 외주를 줄 때 주더라도 확인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한 기본적인 툴은 직접 쓸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서였다.
책을 만들기로 결심한 후 (그게 미친 짓인 줄도 모른 채) 처음 한 일은 작업실 맥(mac) 컴퓨터에 인디자인을 설치한 일이었다. 당장 책 디자인을 직접 다 하겠다는 야무진 결심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디자인 외주를 줄 때 주더라도 확인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한 기본적인 툴은 직접 쓸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상황들이 펼쳐졌다. 최근 몇년 사이에 어도비의 프로그램들은 구입이 아니라 월 구독형으로 다 바뀌어 있었는데 일단 최신 버전이 깔리지 않았다. 알고보니 작업실에서 쓰고 있는 아이맥은 여전히 쌩쌩하게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잘 돌아갔지만 연식이...
사람들에게 버려졌을 뿐인 유기견이 들개라 불리며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비춰지는 게 마음에 걸려 다큐멘터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다. 다큐의 마지막에는 사심(?)을 담아 길 위의 생명들을 위한 음악회도 열었다. 2023년에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반려동물 피해를 다룬 [인간의 마음]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동물원과 수족관, 펫숍이 하루 빨리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염원한다. 몇 편의 영화와 다큐를 쓰고 연출했고, 2024년 3월, 첫 소설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