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름'에 도취된 락스타, 무대를 팽개치다

이현파
이현파 인증된 계정 · 유튜브 왓더뮤직, 칼럼니스트
2023/07/26
The 1975의 보컬 매티 힐리(왼쪽)가 베이시스트 로스 맥도널드와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 : Sky News)

영국의 인기 록밴드 The 1975의 말레이시아 공연이 중단되었다. 보컬 매티 힐리가 공연 도중 말레이시아의 반동성애 정책을 비난하고, 남성인 밴드 동료와 키스를 한 뒤 무대를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1일, The 1975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굿 바이브스 페스티벌(Good Vibes Festival)'에 올랐다. The 1975는 이 페스티벌의 첫날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를 맡았다. 밴드의 보컬 매티 힐리는 공연 도중 말레이시아 정부의 반동성애 정책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The 1975를 초청한 국가에서 '누구와 성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없는지를' 말하는 건 의미 없다."'
"나는 여러분들 중 상당수가 게이이고, 진보적이며, 쿨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동성애를 혐오하는 국가에서 공연을 하고 싶지 않다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I Like America & America Likes Me'를 연주하는 도중 베이시스트인 로스 맥도널드와 키스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순간이 절정이었다. 매티 힐리는 "이제 우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금지되었다"며 외친 후 무대를 떠났다. 열곡 가량 부르지 못한 노래가 남아 있었다.

이윽고 The 1975는 "현재 여건상 공연을 계속 진행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다음 일정인 인도네시아와 대만의 공연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보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이며,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국가다. (그러나 이들은 8월 초에 예정된 미국 공연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중단된 것은 공연 일정 뿐만이 아니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
이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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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대중음악 유튜브 채널 왓더뮤직을 운영합니다. 음악과 페스티벌, 맥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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