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탄생1] 7. 내 얼굴과 지금 모습을 인정하기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7/21
'얼굴'(머리 포함한 외모)이 문제일까? '옷'이 더 문제일까? 하다가, 결국 '얼굴에 묻어나는 연륜'을 인정하기로 했다. 인정하고, 잘 반응하기로 결심했다. 누가 물으면 잘 답하기로 했다.
엄마탄생 일곱번째 이야기 :



'공격과 방어'의 문제
: 물총 싸움 대전

어제 유치원 앞마당. 물총 싸움 대전이 벌어졌던 현장. 아침에 딸아이와 "와!!! 너무 이쁘다"를 외쳤다. 형님반과 동생반이 각각 다른 시간에 여기서 물총 싸움을 신나게 했다고 한다. ⓒ청자몽

다음주부터 유치원도 방학이다.
3주간의 신나는 방학에 앞서, 이번주에 재미난 행사를 매일했다. 단체로 키즈까페 가서 놀고, 비눗방울놀이도 하고, 어제는 마당에서 물총 싸움을 했다. 물총싸움하기 전날부터 딸과 '방어와 공격'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일단 공격이 중요해. 방어도 중요하지만.. 물로 맞기만 하지 말고, 도망다니다가 쏘기도 잘해야 한다구. 그러면서 엄마의 전설을 이야기해줬다. '방어의 전설'이라고 해야하나, '도망의 전설'이라고 해야 하나.

피구를 하면, 끝까지 살아남았다.
어떤 때는 다른 친구들 다 죽고, 나만 혼자 남아서 몇분을 혼자 뺑뺑이 돌듯 공을 피해다녔다. 피구를 잘하는게 아니고, 도망을 잘 다녔다. 피구를 하는거니까 공을 잡아서 상대방도 맞춰야하는데... 도망만 다녔다. 도망 다니다가 지쳐서, 성의없게 맞은 다음 게임을 끝내버렸어.

지금 돌이켜보면 왜 도망만 다녔을까? 싶어.
공을 잡아서 나도 좀 던져볼껄. 무서우니까 주구장창 도망만 다녔단 말야. 그러지말껄... 그러니까, 너도 내일 도망만 다니지 말고, 공격도 잘하고 그래. 알겠지? 나도 못한걸 딸에게 침 튀어가며 이야기했다.

마침내 다음날(어제), 유치원 끝난 딸에게 물었다. 공격 잘했어? 어떻게 했니? 했더니, 친구들이 쏜 총에 잔뜩 맞았단다. 자기한테만 막 쏘아대서 엄청 맞았다고 했다. 아이쿠. 저런.. 너도 좀 쏘지 그랬어. 아쉽네.




그리고
놀이터에서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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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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