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와 방해를 뛰어넘은 여성의 도전 - <운영전>이 말하는 사랑과 이별(6)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4/15
ebs 고전소설 <운영전> 소개 유튜브 영상 중에서
운영은 안평대군에 의해 강제로 유교 지식인으로 훈련되었는데, 이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불만은 김진사와의 사랑으로 이어졌으며, 그 결과는 죽음이라는 비극이었다. 이 둘의 사랑은 오로지 수성궁이라는 격리된 공간에서만 가능했다. 

수성궁은 안평대군에 의해 축조된 유교의 유토피아였지만, 그 구성원이 궁녀라는 것이 문제였다. 수성궁이라는 공간은 유교적인 이상과 유교적 질서의 위반이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운영은 이 공간에서 유교의 이념을 단련하고 시 창작에 몰두함으로써 거주할 수 있었다. 김진사는 그의 뛰어난 시 창작 능력 덕분에 수성궁에 초대되었다. 안평대군은 평소 외부인과 궁녀들의 접촉을 철저하게 막았지만 김진사가 어리다는 이유로 궁녀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이 둘의 사랑은 수성궁의 질서는 물론 유교 질서도 위반하기에 용납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수성궁은 궁녀라는 부적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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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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