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 우주 SF '더 문', 우려를 불식시키다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7/29
▲ 영화 <더 문> 포스터 ⓒ CJ ENM

거두절미 하고, 관객들이 궁금해할 본론 두 가지로 바로 들어가 보자.

208억짜리 SF 대작 <더 문>이 창조한 달세계 여행의 비주얼은 출중한가. <더 문>의 VFX 기술력은 레퍼런스로 활용됐을 할리우드나 여타 중국 등의 SF 장르 콘텐츠들과 견주어 봐줄 만한가.

남은 하나. <신과 함께> 연작에서 절정에 달했던 <더 문> 김용화 감독의 신파적 감성은 즐길 만한 수준인가. 행여 결말로 치달을 때마다 관객들의 눈물 콧물을 이끌어내기 위해 과도한 음악과 컷의 배치, 애초 부성과 모성을 강조하는 설정을 탑재시키는 않았는가. <신과 함께>로 '쌍천만'을 달성한 바 있는 김용화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진 요즘, 관객의 입장에서 극장을 찾아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정확하다. 갈 길 바쁜 한국영화가 경쟁해야 할 대상이 늘어가는 시대다. 동 시기 한국영화 개봉작들은 물론 할리우드 대작들과 싸워야 한다. 무엇보다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는 일이 우선이다. <더 문>은 OTT 시리즈에, 유튜브 동영상에, 틱톡 숏 폼에 길들여진 관객들을 납득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 한국영화 산업 최전선을 가로질러온 김용화 감독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완성했다는 얘기다.

다음 달 2일 개봉을 앞둔 <더 문>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에 이은 '한국영화 빅4' 세 번째 주자다. 손익분기점은 600만에서 650만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쯤에서 궁금증에 먼저 답을 내놔야 할 것 같다. SF 장르의 비주얼 완성도와 신파 감성, 예상보다 월등하고 또 예상만큼 세지 않다. 반은 확실히 맞고 반은 관객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 같다.

비주얼리스트의 종착점
▲ 영화 <더 문> 스틸 이미지 ⓒ CJ ENM

시작은 <미녀는 괴로워>(2006)였다. <오! 브라더스>(2003)로 데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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