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5/12

아침부터 조조영화를 보러 가려고 서둘러 나왔다가 충동적으로 커피숍에 들어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탄을 꼭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 영화를 보는 것은 머릿속에 달고 짠 뷔페 음식을 잔뜩 집어넣는 것만 같아서,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마음이 자꾸 말해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버스를 타고 나오는 길에 떠오른 생각들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불안과 글쓰기의 상관관계, 내가 집요하게 파고드는 나라는 존재, 내 의도 여하와 상관없이 이어지는 삶이라는 선형의 물질에 대해.(영화 컨텍트에서처럼 삶이 끝도 시작도 없는 하나의 원형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인지하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으므로.)
사실은 그렇게까지 심오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흐린 날의 창틈 사이 바람이 시원하다고 생각했고, 산과 나무들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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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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