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취미 이야기

김찬별
김찬별 · 부업작가
2024/02/18
심심하면 한 번씩 프라모델을 만든다. 그다지 본격적이지 않은 프라모델 취미 이야기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취미도 전문가에 가깝게 즐기는 사람이 있고, 그다지 진지하지 않게 가짓수만 늘리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가짓수만 늘리는 쪽에 해당된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잊지 않고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건 나름 신기하게 생각한다. 

▼ 초중딩 이후 처음 만든 프라모델은 구글 포토에 2005년 1월 29일로 저장되어있다. (구글 포토 대단하다) / 붉은혜성 샤아가 탑승했던 자쿠였다.   


프라모델은 좋아하지만 건담보다는 고전적인 슈퍼로봇들을 좋아한다는 애환이 있다. 이게 왜 애환인가하면 프라모델 시장은 건담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담 시리즈 이외의 기체는 구하기 어렵거나 비싸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건담도 몇 개 있지만, 가급적이면 건담이 아닌 놈들, 또는 건담 시리즈에서는 건담처럼 안 생긴 적의 기체들을 더 좋아한다. 건담은 모에화시키면 공부 잘하는 곱상하지만 매력 없는 모범생 정도의 느낌이다. 

▼ 반다이 제품으로 기억하는 마징가 제트. 역시 2005~2006년 무렵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90년대 이전, 색분할 따위는 없거나 없는 것과 다름없는, 프라모델이 아니라 "장난감"으로 불리던 것들을 만들다가, 처음 만든 뒤 감동을 받았더랬다.   

▼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시리즈로 출시된 제품을 조립했던 용자 라이딘. 가장 마음에 들어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다. 그런데 다시 보면 볼수록 갑옷 입은 사무라이의 모습이다. 고전 로봇 답지 않게 늘씬하고 길쭉한 느낌도 있다. (옛날판 마징가제트 만화를 다시 보면, 마징가제트는 사무라이가 아니라 씨름꾼이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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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몇 편을 썼고, 문학상 몇 개를 받았고, 번역서 몇 권을 냈습니다. 부업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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