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 1시간 만에 연출을 배운다 2

박경목
2023/08/21
내 이름은 김은희다. 유명한 드라마 작가의 이름과 같다. 하지만, 나는 시나리오를 써본적도 없고 영화를 만들어본 적도 없는 초보다. 구미에서 도서관 사서로 15년째 일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구미 문화센터에서 하는  ‘3시간 만에 배우는 한 컷 영화 만들기’ 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다. 강사로는 <말임씨를 부탁해> 라는 영화를 만든 박경목 감독이 진행했다.

“자 이제 연출을 배운 것을 가지고, 실전을 해봐요. 이미 여러분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연기, 연출, 시나리오, 촬영을 배웠습니다.”

박준철 씨의 대본을 가지고 리허설을 하기로 했다. 배역을 정했다. 박준철 씨와 권삼석 씨가 부부의 연기를 했다.
“우선은 대본을 읽겠습니다.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본을 정확하게 까먹지 않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사실주의 연기,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하지만, 관객들은 그게 자연스러운지 아닌지는 5분만 지나면 까먹습니다. 일관되게 자연스럽지 않은 연기를 하면 그게 하나의 톤이 되어 관객은 이야기에 궁금해합니다. 관객들은 이야기에 관심이 있습니다.

박준철과 권삼숙은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 나갔다. 나라면, 처음 보는 사람과 부부 연기를 하라고 하면 쑥스러워서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박준철과 권삼숙은 쑥스러워 하지 않고 대본을 끝까지 읽어 나갔다.
“두 분 모두 좋은 기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분은 모두 듣는 연기를 할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듣는 연기란 그 사람말을 그저 듣는 게 아닙니다. 상대의 말을 듣고 그게 나에게 어떤 충동을 일으키는지 자신의 내면을 잘 살펴보는 것 입니다. 듣는 연기를 하면, 내 대사가 할 타이밍을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듣는 연기를 하면, 상대의 대사를 듣는 것 만으로 자신의 대사가 나오게 됩니다. 그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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