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꽃을 묻다 by 연푸른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5/03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가 강포에 싸인 나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긴 다리와 흰 피부 품격 있는 몸가짐과 고요한 미소. 누렇게 빛바랜 사진 한 장을 기억한다 강호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난과 침묵 하는 일을 가르쳤다 그녀는 한 번도 쓸데없이 칼을 꺼내지 않았고 칼을 꺼낼 때는 하늘로 날아올라 대나무를 디디고 서서 바람과 함께 힘껏 휘청 였고 칼 끝으로 잔 물결을 일으켜 강을 건넜다 처음 칼을 쥐어주던 날을 기억한다 칼이 나를 알아보았던 그날 그녀는 내가 아는 최고의 검객 이였다 강호 제일 검 그녀는 '난 잘 모르지만 ' 이란 말끝으로 시작하여 방심한 상대의 사지를 베어버렸다 그들은 베어진 사지를 쳐다보며 강호에서 사라져갔다 늘 내겐 칼 끝 만을 겨누었다 아주 천 천 히 칼집에 칼을 넣고 은으로 만든 장식으로 이마를 콕 찍었다. "너를 세상에 내 놓을 땐 오로지 측은지심 만을 지니거라" 그녀의 칼끝과 말끝은 일치했다 지금은 백발이 된 그녀에게 전화를 합니다 웬일...

연푸른 · 안녕하세요 :D

2022/05/03

답글: 꽃을 묻다

생활/사건사고+4

박우석님의 글에서 묻어나는 센스는 어머님의 센스를 물려 받으신 것 같으신데요. 역시 남다른 분은 남다른 분을 낳고 기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어버이날에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수국 사가서 보여드리면 너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더불어 평소에도 꽃 자주 사서 보내드려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글, 적절한 이미지와 함께 더욱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