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묻다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5/03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가 강포에 싸인 나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긴 다리와 흰 피부 품격 있는 몸가짐과 고요한 미소.
누렇게 빛바랜 사진 한 장을 기억한다

강호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난과 침묵 하는 일을 가르쳤다 그녀는 한 번도 쓸데없이
칼을 꺼내지 않았고

칼을 꺼낼 때는 하늘로 날아올라 대나무를 디디고 서서 바람과 함께 힘껏 휘청 였고
칼 끝으로 잔 물결을 일으켜 강을 건넜다

처음 칼을 쥐어주던 날을 기억한다
칼이 나를 알아보았던 그날

그녀는 내가 아는 최고의 검객 이였다
강호 제일 검

그녀는 '난 잘 모르지만 ' 이란 말끝으로 시작하여 방심한 상대의 사지를 베어버렸다
그들은 베어진 사지를 쳐다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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